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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후쿠오카 등

[17년7월] 드디어 집에간다.더워죽겠다

야호 드디어 오늘 집에간다.

 

비가 내리고 있다.

집에가는 날 인데....  그래도 비가 내리니 날씨가 좀 덜 덥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풍경이 참 예뻤다.

괜시리 인스타에 이 사진 올리고 ,  아메가 후루 라고 적어본다. -_-;;;

 

이날은 조식으로 프렌치토스트를 먹고 (사진엔 없지만, 쌀밥보다 훨 맛있더라. 영혼이 담긴 프렌치토스트였음. 다음번에 이 호텔 묵을땐

계속 프렌치토스트만 먹어야지 결심했다)

짐 싸가지고 나가기 전에 사진한번 찍었다.

그동안 내 더위를 잊게해줬던 감사했던 레이센카쿠 호텔 카와바타 913호 안녕~

 

호텔을 나서니 비가 딱 멈췄다.

마땅히 할게 없어서,  오늘은 그냥 자전거나 빌려타고 동네나 돌아다녀볼까 생각했다.

자전거를 빌리자면 11시에 오픈하는 크로스컨트리 매장에 가야하는데,

이른시간에 나와서 시간이 애매했으므로

그냥 좀 돌아다니다가 자전거 빌려야지 ~ 생각했으나,

한 3분정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겁나 덥다. 오전인데도 덥다. 비가 내렸는데도 덥다. 죽을것 같았음.

 

[ 천국으로가는문.jpg ]

뭔가에 홀린듯

캐널씨티로 연결되는 구름다리가 보이길래. 올라갔다.

지금나에게 필요한건 에어컨.

이 문앞에 서니, 나를 반겨줄 시원한 바람이 생각나서 환희에 휩싸였다!!!!!

 

역시 나를 배신하지 않던 쇼핑몰.

겁나 시원했음. 캐널씨티에 한국사람 많지만 여기만큼 시원한곳은 또 없지.

우연히 들어갔던 요괴워치 매장에 이런 휴지를 팔길래 "와!!! 대박!!!!!!!!!!  휴지 아까워서 어떻게 써!!!!" 하고 사진찍었다

바로 여기.

일본에선 아직도 요괴워치의 인기가 많은가보다.

 

갈데가 없어서 또 무인양품 쓸데없이 한바퀴 돌았다.

역시 시원하고 좋았다.

 

나는 11시까지 밖에 나갈수 없었으므로 또 할일없이 드럭스토어에 갔더니,

아침 티비에서 나왔던 시원한 bb크림이 있길래 얼굴에도 좀 발라보고... (진짜 되게 시원했음. - 바를때만 - )

 

그래도 시간이 안가길래 바깥에 나와서 나무 감상도 좀 하고...

 

드디어!! 11시가 되어서 크로스컨트리에 자전거를 빌리러 갔다.

내가 갔던 지점은 나카스강 근처에 있던 지점이었다.

내가 사전에 검색했던 정보로는 후쿠오카 시내에서 자전거 렌탈할때, 하루종일 빌리는것은 1천엔이고 보증금 1천엔까지 해서

꼭 신용카드로만 결재를 해야한다고 했다.

 

도착해서 자전거를 빌리겠다고 했는데, 자전거가... 너무 작았고, 바구니도 없었다.

바구니 없냐니까 없단다... ..  그래도 뭐.. 일단 빌렸다.

빌려서 카드로 결제하고 출발~~ 했는데,

와 대박... 자전거가 너~~~~~~무 불편한거다.. 일단 싸이즈도 안맞고 안장과 손잡이의 높이가 똑같아서 등을 숙이고 타야했고

가방놓을 자전거도 없어서 어깨에 매고 있자니 가방은 질질 내려오지, 브레이크 잡을때마다 끼~~~~익 소리나서 주변사람 다 쳐다보지.

내가 원했던 자전거는 마마챠리 (엄마들이 애들데리고 다닐떄 타는 자전거. 일명 포카리스웨트자전거 같은거...)였는데.

이건뭐... 세상 너무 불편해서 이걸타고 어떻게 후쿠오카를 한바퀴 도나 생각했을 무렵,

 

이게 그 문제의 자전거.

겉보기는 멀쩡했으나,

20인치 자전거보다 작았던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순간마저도 더웠다.  자세는 불편하고 가방은 자꾸 내려오고 브레이크에서는 소리나고 사람들 피해서 타느라 신경쓰이고

와 대박 너무 더워서 잠깐 쉬는데 문자가 왔다.

"쪼잔하게 200엔을 카드로 긁냐" 는 신랑의 문자 !  내가 국제에서 사용할수 있는 카드가 없어서 신랑카드 빌려왔는데,

오빠한테 카드 사용내역이 문자로 간것이다. "200엔이라니? 나는 분명 2000엔을 승인받았어야 하는데?" !!!!  

아놔..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땀을 뻘뻘흘리며, 다시 자전거 렌탈샵으로 갔다. 

"저 이 자전거 1시간 아니고 1일 빌린건데요~ 카드가 200엔만 승인이 났데요" 했더니

"그러면 몇시까지 타실꺼냐" 고 묻는다.

"저는 오후 3시경 까지 탈꺼에요" 했더니

"그럼 이따 자전거 반납할때 돈 다시 내세요~"

------- 이런 대화를 내 얼굴에 미친듯이 쏟아지는 땀과 함께 더듬더듬 해 나갔다. 자전거 렌탈샵 주인청년이 되게 불쌍하게 생각했을것 같다.

 

이러고 나서 다시 자전거 끌고 출발했다.

되돌아 왔던 시간만큼 가고있자니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결국엔 도저히 운행을 못할만큼 쏟아진다. 

우라질...

 

모 가게의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또 그 자전거를 타고 렌탈샵으로 가서

"비가 계속 와서 못타겠어요" 하고 반납했다.

 

이렇게 쓸데없이 왔다갔다 하는사이 1시간이 흘렀고, 나의 심신은 이미 자전거를 10시간 탄것마냥 지쳤다. ㅠㅠ

 

비가와서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샀다.

600엔이나 주고 샀다.

우산을 쓰고 좀 걷다보니....

비가 멈췄다... 젠장할

그래서, 오기로 이 우산은 내가 꼭 한국까지 가져갈테다!!!!! 맘먹었지만

2시간만에 우산을 버렸다.

 

걷다가 지치고,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돌자는 나의 계획이 이미 물거품 되버린 이 상황에서

나는 갈곳을 잃었다.

갈곳을 잃었을땐 하카타로 간다.

너무 더우니까 버스를 타고 가야지~ 생각하다가.  노선도 보는것도 짜증나서 그냥 걸었다.

덥다덥다 하면서도 그래도 꽤 걸어다녔던것 같다.

 

할일도 없고 배도 좀 고파서

지난번 왔을때 한번 꼭 가보고싶었던 우치노다마고 에 갔다.

우리집계란 ㅋㅋㅋ

 

지나가다 많이 봤었는데,

항상 다른음식들에 밀려서 못갔던 곳.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계속 끊임없이 들락날락 하지만,

메뉴의 특성상 조리시간이 없는 관계로 ㅋ 테이블 회전이 빠르다.

 

 

이렇게 준다.

계란은 닭이 낳은지 24시간 이내의 신선한 계란만 쓰기때문에

날계란에 비벼먹어도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하고 맛있다.

옛생각이 났다.

일본와서 먹은것중 가장 흡족하게 먹었던 것 같다.

 

밥을 먹고났더니 .

또 할일이 없다.

아 씨 그냥 비행기표 오전꺼 살껄.. 괜히 오후 늦은거 사서..  길거리에서 시간버리고 돈 버리고 있다..

더워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구...

 

그래서 무츠카토우 식빵을 사용하는 까페에 갔다. 아뮤플라자 5층에 있다.

 

식빵의 고운 자태.

처음에 출발하기 전에는 이거 한국에 사와야지~ 생각했었는데,

저 상황에서는 절대 못사왔을것 같다.

저 빵을 들고 어떻게 다녀.... !

근데 뭐 다행인지 불행인지,  월요일에는 식빵 판매 안한다. 식빵을 판매하는 요일이 따로 있고

그 외에는 전부 식빵을 이용한 샌드위치등을 판매한다.

 

이런것들.

밥을 안먹었으면 뭔가 화려한 샌드위치를 먹었겠지만.

밥도 먹었기 때문에 맨위에 3종류중 하나를 먹고자 했다.

그리고 식빵을 전문으로 만드는 빵집이었기 때문에 식빵본연의 맛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메뉴중 두번째 있는거 시켰는데.

맛없음.

조그만 종지에 담긴게 나는 '연유'인줄 알았는데.. '꿀'이었다..

분명히 메뉴에 '하치미츠'라고 ... 꿀이라고!! 써있는데..  내가 눈이 삐었나보다...

나는 꿀 특유의 향이 빵을 찍어먹었을때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게다가 빵은 구워져 나와서.. 본연의 맛을 느낄수가 없었다.

그냥 1번 생 식빵에 딸기잼 먹을껄....

 

커피랑 빵먹고 831엔 냈다.

아이고 내돈....

 

 

식빵의 실패로 인해 성질나서

다이치노 우동에 갔다.

첫날 다이치노 우동에 갔다가 실수로 뜨거운거 시킴을 만회하고자

집에 가기전에 차가운 우동 한번 더 먹고 가려고 들렀다.

역시 맛있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다먹었다. -_-;;;;   1식 3메뉴

 

그리고 한큐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구경했다.

보기만 해도 눈이 호강스러운 먹거리들이 가득 한 곳 이다..

이 복숭아 타르트 1600엔.  금으로 만들었나보다.

 

 

 

이 단무지의 자태가 어찌나 곱던지.. 되게 사고싶었다.

난 이때 첨 알았는데. 포장지에 다꾸앙 이라고 써있다.

단무지가 다꾸앙 인가보다.  그래서 다꽝다꽝 그랬나보다. -0-;;;

 

 

이 김밥!!!!!!

대박...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하게 두껍다.

한입에 절대 못먹을것같이 어마어마하게 호화스러운 김밥이다.

 

한때 빠졌었던 갸또러스크를 한아름 샀다.

(선물용으로)

더워서 아무것도 사고싶지 않았지만, 또 한국에 돌아가면 짧은 여행이었지만 고마웠던 사람들 몫을 챙기지 않음에 후회될때가 많더라.

 

몽슈슈에서 팔던 롤케이크

이쯤되면 예술작품이다.

 

백화점 구경을 끝내고, 바로 호텔로 가서 맡겨둔 가방을 찾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3등으로 티켓팅 하고

공항에 들어가서 자리잡고

김밥먹으면서 잡지보고 있다가 비행기타고 집에왔다.

공항 내 편의점에서 사먹었다.

계란이 먹음직스럽게 있었다.

생긴것보다는 맛이 덜했다.

 

우리 오노사토시가 나온 잡지.

엄마미소. ㅋ

 

 

이번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1. 후쿠오카의 여름은 겁나 덥구나.

2. 오노사토시는 역시 멋있구나.

3. 7월에는 후쿠오카에 가지 말아야 겠구나..  였다.

 

사람들이 잘 다녀왔냐고 물으면

 

"겁나 더웠고요 오노사토시는 멋졌어요" 라고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