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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오사카 등

[2013 오사카] 사라사노유 온천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고 짜증났던 하루를 보내자니...

무기력해지고 여행이 즐거워지지 않는다..

돈들여 즐겁자고 온 여행인데. 이날은 참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그래서 온천엘 간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입하면 나니와노유 온천이 무료입장이라던데.

그런곳은 왠지 가기가 싫었다(패스도 없긴했지만..) ..  온천까지 가서 혼자서 한국사람 만나면 진짜 싫을것같은 기분.

 

그래서 사라사노유온천엘 간다.

일본떠나기전에 검색해서 알아뒀던곳인데

진짜 가게될줄은 몰랐네.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고 동네 깊숙한 곳에 위치하여 한적하고 질좋은 온천수를 경험할수 있다고 한다.

 

 

 

 

초저녁무렵에 도착했던 사라사노유 온천.

 

 

 

 

 

 

아까 샀던 원데이패스를 이용해서 기타하나다 역으로 간다.

 

 

 

 

 

 

4번출구로 나가서.

 

 

 

 

 

 

나가자마자 오른쪽방향으로 쭉 직진. 계속직진 마구마구 직진.

 

 

 

 

 

 

이러한 첫번째 육교가 나오고

 

 

 

 

두번째 육교가 나올때까지 직진. 

거리가 꽤 된다. 한 8분?

 

이 육교가 나오고나서 바로 나오는 오른쪽 골목으로 꺽어져 들어가자.

 

 

 

 

 

여기로 들어가서 직진. 계속직진.  두번째 육교 까지 걸은만큼 직진.

너무 많이 걷는다고 의심하지 말고 그냥 직진.

 

 

 

 

 

 

 

번쩍이는 관광지와 쇼핑센터만 눈돌아가게 구경하다

타국의 초저녁 마을을 돌아다니자니... 기분이 이상해진다.

평화로워진다고나 할까...

 

 

 

 

 

 

가는길에 초등학교도 있었는데,

때마침 집에가는 한무리의 아이들.

 

 

 

 

 

가방이 다 똑같다.

가방이 넘 귀여워서 일본사는 친구에게

"초딩들 가방은 일괄지급하니? 귀엽다 나도 구할수 없나?"  라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백화점에서 사는건데 무지비싸. 30만원 넘는것도 있어..."  라는 답장....

일본 문화가, 뭐랄까... 남들이 하는대로 똑같이 가지 않으면 '이지매'를 당할가능성이 있어

왠만하면 남들과 다르지 않게 맞춰주려는 부모들의 습성이 있단다.

그래서 이렇게 비싼 가방도.  무리해서 사주는 부모들...

고요하고 정적인 나라의 분위기지만 국민성은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가방하나 가지고 모든건 판단하기엔 섣부를지 모르지만...

 

 

 

 

 

꼬마들을 따라 걷다보니 하나둘 골목골목 헤어진다.

집에가면 엄마가 따뜻한 밥을 해놓고 기다리겠지?

이 마을은 딱 그런분위기다.

굴뚝마다 맛있는 밥냄새가 풍겨나올것 같은 분위기.

 

예쁜집 너무 많다~

일본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작은 집들.

 

게다가 골목은 얼마나 깨끗한지..

음료수 하나 먹고 캔 버릴곳이 없어서 한참이나 들고다녔다.

길에는 쓰래기도 없고 쓰래기통도 없고...

 

 

 

 

 

 

 

골목을 무작정 걷다보면 철골 구조물 같은게 있었던거같은데..

그쯤까지 다다르면 이런 건물이 보인다.

 

 

 

 

 

 

 

다씻고 나와서 음료수 한잔 먹으면서 찍은 사진인데.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노천탕.

 

이때 날씨가 바람이 많이불고 약간 더운 날씨였는데.

노천탕에서 바람맞으며 뜨거운 온천에 앉아

동네 아줌마랑 할머니들 수다떠는 '소리' 들으면서 가만히 앉아있는 기분.......

온천물이 뜨끈뜨끈해서 더워지면

잠시 걸어다니다가.. (빨개벗고 바깥에 걸어다니는 기분.. 상쾌하다!)

다시 여기저기 들어가서 온천 즐기고

사우나도 한번 들어가볼까? 하고 문열었다가

무지막지한 수증기가 확 뿜어나오는통에 들어가진 못했다.

 

 

 

 

 

 

 

온천입장하면 신발장이 있는데 ,  거기에 신발넣고 열쇠는 보관.

달랑달랑 방울이 달려있어 귀엽다.

 

 

 

 

 

 

 

신발장.

 

여기갈때 오사카주유패스 있으면 수건을 무료로 (대여)해준다는데,

나는 호텔에 있던 수건을 가져가서 유용하게 쓰고 다시 가져와서 호텔에 반납.

 

기타 샴푸. 바디클렌저. 린스 같은건 모두 구비되어있다.

 

이곳 온천에서도 깜놀했던게...

이나라 사람들은 공중도덕을 왜이리 잘지키는건지..

본인이 사용한 자리를 무지 깔끔하게 정리해놓고 떠난다는것이다...

세숫대야 샤워기까지 처음 그대로 셋팅시켜놓고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멋지다...

본받아야해...

 

 

 

 

 

첨에 표사고나서 어디로 가야할지 어리버리해서..

카운터에 있는 언니한테 어디로가냐고 물었다.  (어떻게 물어봤는진 기억이 안남)

그랬더니 2층으로 가라고...

일본어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가시면 온천이 있다..ㅠㅠ

 

지금보니 저 지도.. 엄청 상세하게 그려놨구나.

내가 갔을때 여탕은 왼쪽부분이었는데

탕의 위치와 안에 시설까지 세밀하게 그려놨네!!!!  1번이 실내탕 2번이 노천탕.

저 동그란데 티비도 있어서 티비보면서 온천을 즐겼었는데~

벤치도 있어서 더우면 거기 누웠다가 앉았다가...(물론 알몸으로)

전통 온천은 남탕과 여탕을 주기적으로 교체한다고 한다.

여기도 물론 그러하다던데..

내가 다시한번 오사카에 갈 기회가 있다면.

이곳은 꼭 다시한번 찾고싶은곳이다.

 

 

 

 

 

 

 

 

 

 

6번은 식당.

배고프면 여기서 뭐 사먹어도 되겠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다고 한다..

 

 

 

 

 

 

 

입장권은 600엔.

600엔이라는 가격이 정말 아깝지 않다.

 

관광객도 많지 않고,  과연 동네아줌마 할머니들이 주로 애용하는 곳인듯..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혼자 조용히 온천을 즐기다 왔다.

참 신기한 경험은...

목욕을하고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는데....

얼굴이 전혀 건조하거나 땡기지 않았다는 사실 ㅠㅠ

여기가 우리동네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매일매일 여기서 목욕하면 늙지도 않을것만 같은 기분이다.

 

 

 

행복한 목욕을 마치고.

다시 도톤보리로.

 

 

 

 

 

오사카에 왔으니

문어빵을 먹어야지.

내가 오사카에 대해 잘 모를당시에

"오사카는 다꼬야끼랑 오꼬노미야끼가 유명한곳" 이라는 생각을 자주했었는데...

 

그래서 한번 사먹어봤다.

얘도 어디어디가 유명한 맛집이라는 곳이 많았지만.

이때쯤 나는

"어디서 뭘 먹어도 그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라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터라...

그냥 보이는데서 샀다.

 

 

 

 

 

 

8개  500엔.

비싸다.

뒷골목가면 250엔에도 산다.

 

비싸..

 

 

 

 

 

 

길거리에 앉아서 먹었다.

 

이사진은. 내가 앉아서 먹으면서 정면에 보이는 사진을 찍은것이다.

사람들 막 걸어오는데 난 거기 앉아서 아무렇지 않게 먹음.

 

 

 

 

 

 

 

 

배가고팠음 이거도 한번 먹어보고싶었는데..

 

 

 

 

 

 

타임스퀘어가 뉴욕의 꿈같은 광경이었다면.

글리코상은 오사카의 꿈같은 광경.

 

 

 

 

 

 

 

베집스 98엔.

이거 지나가다보고 "나중에 꼭 와서 사야지!" 맘먹었더랬다

 

그래서6개 더 샀다.

솔찍히 이거 속 내용물은 봉투의 1/5밖에 안들어있는데.. 포장이 너무 거대해...

포장이 작았으면 더 많이 사왓을텐데말이다..

정말 너무 맛있는데...

 

 

 

 

 

숙소 돌아가는길에

여기 들렀다.

첫날봤던. 그리고 지나갈때마다 나를 유혹하던...

오늘아니면 먹어볼 기회도 없을꺼고

못먹고 한국에 간다면 두고두고 후회할것같아서

다꼬야끼를 먹은 다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들어갔다.

 

갔더니 1층에 아무도 없고 분위기가 썰렁해서 "영업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직원이 2층으로 올라가실래요? 그러길래 올라가봤더니 거기 두테이블인가? 손님이 있어서 참 다행.

 

 

 

 

 

 

이런분위기.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분위기.

 

 

 

 

 

 

 

배도 안고팠기때문에

가장 기본 팬케이크 시켰다.

 

세장 .

 

 

 

 

 

 

 

귀엽네.

 

 

 

 

 

 

 

 

 

세장 한방에 썰어먹으니 맛있다.

 

아... 그리고

세장 한방에 안썰어먹어도 여기 팬케이크 참 맛있다..

지나가면서 맡았던 그 달콤한 향기가 거짓이 아니었다.

내가 다꼬야끼 따위로 배를 채운게 한스러웠던 순간.

그럼에도 맛있었던 팬케이크.

 

 

 

 

 

 

벽지와 나무의 조화가 아늑하다...

 

 

 

 

 

 

 

싹다 내 뱃속으로.

 

 

 

 

 

 

 

680엔.

 

너무 맛있어서 내일 또 올라고 명함 받았는데

오픈시간이 11시다...

조금만 더 일찍문열었으면 아침먹으러 오려고 했는데...

 

내일은 고베에 가야하는날이라 아침먹으러 올순 없겠구나.

 

정말 괜찮았던 팬케이크집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