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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20.11.14 - 풍족한 기분을 위한 주말

주말,

 

집에서 빈둥빈둥 뒹굴뒹굴 보내는 시간도 행복하지만

그러고 나면 뭔지 모를 허무함이 물밀듯 밀려오기때문에

되도록 주말은 충만한 기분으로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11월14일 토요일

이번주는 엄마네 김장하는 날이라 김포에 가야 하는 날이었다.

 

아침7시 눈이떠졌다.

꽃시장에 못간지 3주정도 된것같다.

 

매주 꽃에 투자하는 돈은 맥시멈 1만5천원으로 정해놓았고,

얼마전에 4만원이나 하는 핑크안시리움 화분을 샀기때문에

몇주는 꽃시장을 가지 않았다.

 

꽃에 쓰는 돈을 정해놓은 이유는.

초장기 꽃시장 갔을때 너무 예쁜아이들이 많아서 이것 저것 많이 사왔지만

결국 집에서 수용할 수 없는 양의 꽃으로 인해 곤혹스러웠던 적이 많았고

일주일정도 예쁘게 피어있을 꽃에 그 이상의 돈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는 나만의 마지노선 이었다.

 

오래도록 꽃을 곁에두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싶은 규칙이랄까?

 

 

 

 

7시는 꽃시장을 가기엔 약간 애매한 시간이긴 하다..

7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좋은데, 7시에 눈이 떠지면 집에서 나가는 시간은7시30분쯤 되고

양재동 꽃시장에 도착하면 8시정도 될터이니..

8시면 이미 예쁜아이들은 많이 사라지고 없었던 경험이 종종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김장하느라 힘들테니 꽃을 사야겠어! 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장미가 굉장히 많고 예뻤으나..  왜인지 장미는 잘 안사게 된다.  단독으로 꼽았을때 그다지 빛이나지 않는달까..

잎사귀가 거추장스럽게 많이 붙은 점도 그렇고, 가시가 있다는 점은 쥐약... ;;

가만히 생각해보니 장미는 내가 원하는 유려한 곡선의 미와 여백의 미를 살려주지 못하는 꽃인것 같다.

 

꽃시장을 한바퀴 돌면, 그날 내눈에 콕 박히는 아이가 있다.

이날은 튜율립이 그랬다.

게다가 하얀 튜율립.

 

튤립은 5월이 제철이라 그때사야 저렴한데..... 가격을 물어보니 첫번째 집에서는 1만5천원을 달라했다.

아..

두번째 집에선 14에 팔던걸 13에 주신다 했다.

세번째 집에선 1만원이라 하셨다.

그래서 세번째 집에서 샀다.

 

 

 

그런데.  꼽고보니 줄기에 힘이없어서 이리저리 휘고 난리났다..

 

 

 

게다가 두 송이는 이렇게 이미 가지가 꺽어져 있었다.

만원주고 스트레스 덩어리를 사온 기분이었다. 기분나빠.

할수만 있다면 당장 가지고 가서 환불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었다.

 

 

 

 

 

꽃시장을 다녀오는길에는 항상 올림픽공원안에 있는 파리크라상에 들른다.

빵이 참 비싸지만.. 참 맛있기도 한...

프랜차이즈 빵집중엔 애정하는 곳이다.

 

사진상의 저만큼 샀는데 3만1천원 냈다. 

 

 

 

주범은 이 녀석이다

손바닥보다 작은게 1만8천원이나 했다.

 

소금캬라멜 잼.

제목만 들어도 맛있음이 느껴진다.

지난번에 갔을때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는데,

그때의 행동이 민망할만큼 제일 먼저 이 잼을 손에 들었다. ㅋ

하.하.하

 

맛은 있더라...

 

 

 

튜율립으로 상처받은 마음

빵으로 치유받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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