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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20.08.27 - 호박잎과 여름

여름.

찐 호박잎을 먹지 않으면

어색한 기분 .

 

특별히 호박잎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었는데,

여름마다 엄마는 "너 이거 좋아하잖아" 라며 해줬었다.

그러면 나는 .. 내가 이걸 좋아했나? 속으로 생각하며, 먹어왔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찐 호박잎을 먹지 않으면

여름이 아닌것같은 기분이 되어버렸다.

 

올해도 길거리 노점 할머니에게 3천원어치 호박잎을 샀고,

찜기에 넣고 차곡차곡 쌓아 렌지 위에 올리면서

아.. 엄마가 내곁에 없어지게 되었을때,

호박잎만 보면 엄마가 그리워서 울게될지도 몰라.. 라는 슬픈생각을 했다.

 

호박잎을 쪄서

모모와 나눠먹으며

아.. 맛있구나.. 라며 느끼는 나를 보며, 이제 할매의 입맛으로 진입하는건가.. 싶었다.

 

(거의 다 먹었을 즈음에 애벌래 발견한건 대반전...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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