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31 - 주말지낸 이야기

수도권. 8월31일부터 코로나로 방역조치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아직 2.5단계가 시행되기 전인 8월29일 토요일.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이렇게 새벽에 눈이 떠지면 참 난감스럽다. 식구들 다 자는데..  혼자 뭐 할수도 없고.

성향이 조금 변한건 맞는것 같다.  사람많은것에 대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  

술집을 가도 사람많고 시끄러운데는 질색이다. 술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새벽.

새벽은 길거리에 사람이 적다.

내 또래들은 생각보다 아침형 인간은 없나보다.

 

6시에 일어나 올림픽공원에 갔던적이 있다.

공원에 온 80%이상이 나이드신 분이었다..

음.. 내 수면패턴은 그분들 수준인가보다... ;;;

 

 

각설하고,

6시에 눈이 떠졌으므로 양재꽃시장으로 차를 몰았다.

딱20분이 걸려 도착했고, 꽃시장 한바퀴 돌고 꽃사가지고 나오는데 20분이 걸렸다.

 

여름.

습하고 더운 이계절엔 얘네들도 버티질 못하더라.

 

 

 

수국을 샀다. 내 얼굴만치 커다란 얼굴을 가진 수국.

몸값은 3천원이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수국 한송이 포장지로 말아놓고 2만원 넘게 받더라.. 깜놀!!!!!!)

왜인지 초록색을 샀다. 왜일까..  요즘에 꽃시장을 가면 평소라면 사지 않았을 아이들을 많이 데려오게 된다.

예쁘고 화려하고 잘팔리는 아이들은 꽃의계절에 가면 얼마든지 만날수있으니,

이런 계절에는 안사본 아이들을 데려오고 싶어서 였다. 이때 아님 언제 해봐..?

 

줄기 잘라내는데 애먹었다. 이렇게 단단할줄이야.. 나무인줄?

 

 

 

 

한송이만 꼽아놓으니 자꾸 머리가 휙휙 돌아가서..

밖에나가 자갈 몇개 줏어와서 고정시켰다.  와... 나 머리 너무 좋은것같아.

날씨가 더워서 기진맥진한 수국을 위하여 얼음 몇개 넣어줬다.

 

 

 

 

일요일에는 우리집 선풍기를 한데모아

청소를 했다.

참 애매하게 선풍기를 사용하는 기간동안 청소는 한번 해줘야 먼지가 거슬리지않는데..

청소 하고나서 선풍기를 창고에 넣을때 즈음엔 먼지가 별로 없어서,  이걸 다시 닦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고민과 갈등을 하게 만드는...

아무튼 밖에도 못나가니 에어컨을 틀어놓고 선풍기를 모두 분리해서 닦아주었다.

무인양품 서큘레이터는 선풍기 팬이란 뒷판이 분리가 안되어 청소하기에 최악이라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빗살 하나하나 물티슈를 넣어서 닦아주다가 내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러고 나서 팬케이크를 구었다. 

원래 계란후라이를 동글동글 만들기 위한 팬인데,

팬케이크 굽는 용도로만 쓰고있다 ㅎ

엄청 예쁘게 잘 구어짐

 

 

 

 

모모.  방 문을 열어줬더니 나와서 이리저리 구경하고 댕긴다.

주로 식탁아래 떨어진 밥풀을 줏어먹거나

재형이방에 가서 휴지통을 뒤진다.

 

 

 

다 구어진 팬케이쿠~~~~~ 

이마트에서 산 메이플시럽은 이게 메이플시럽인가? 설탕시럽인가? 정체를 가늠할수가 없을정도로 메이플 향이 '전혀' 나질않는다

 

사진이 더이상 없구나,

팬케이크먹고 애들 밥차려주고 왓차를 켜서 '아빠는딸'  이라는 영화를 봣는데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ㅋㅋ

몸이 바뀌는 설정은 언제봐도 웃긴것같다 예측가능한 상황이 그대로 예측되는데도 너무 웃겨!!!!

 

그리고, 빠바 갔다가 커피사러갓다가 빵먹고 낮잠잔 다음에 일어나서 저녁차려주고 씻고 영화보다가 또 잠.

주말 사요나라............ 

언제 또 주말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