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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21.04.07 - '뛰기'의 발견

 

수빈이가 다이어트를 선언한지 13일이 지났다.

저녁안먹기와 더불어 올림픽 공원에 나가서 정해진 코스를 한바퀴 돌고 들어온다.

처음에 몇일만 하고 그만둘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모습에서 내 딸의 새로운 성향을 발견했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처음에 올림픽공원 산책을 제안할때

"엄마도 같이 갈게, 다만 엄마 요가 안가는 화요일 목요일만" 이라고 단서를 걸었고,

어제가 바로 두번째 날이었다.

 

처음 같이 올림픽공원에 갔을때에는 생각보다 낮아져있는 수빈이의 체력에 놀랐다.

집을 출발하여 공원 한바퀴 돌고 집에 들어오면, 딱 한시간이 걸리는데,

나는 이 시간동안 땀 한방울 나지 않았다.

반면에 수빈이 얼굴은 벌개졌으며 초반 20분 정도는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걷다가 그 이후에 수빈이는 급격히 말을 잃었다.

 

수빈이는 힘들었고, 나는 운동이 되지 않았다.

 

나에게 '운동'이라 함은 '결코 좋아하지도 않는것에 내 소중한 시간을 쓰면서 아무런 성과(땀과 힘듦)없는건 너무 억울해' 라는 개념이다.

나는 체력이 좋지도 않고, 근력이 뛰어난것도 아니며, 힘이라고는 허리힘 정도만 어느정도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라테스 선생님이 "기정님은 힘이 좋고 유연하잖아요" 라고 평가해주시는건,  

내가 '운동'을 대하는 자세 때문일것이다.  

무언가 야리가이(하는 보람)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내가 정말 열심히 힘내서 임했기에, 그렇게 생각하셨나보다.

 

화요일.

산책시간을 어찌하면 만족감 있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수빈이의 걷는속도에 맞춰 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좋았다.

수빈이는 걷고, 나는 뛰고.

언덕과 내리막이 적절히 조화된 코스여서 금상첨화다.

잠깐이지만, 심박수가 오름에 따라 산을 오르는 기분도 느꼈다.

 

의외로 나는 뛰는것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땀나는 약 30분간의 뜀뛰기를 마치며,

60분 풀로 뛰는것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운동을 마치고 근처 편의점에서 수빈이는 포카리스웨트, 나는 테라4캔을 샀다.

우리 둘다 행복했다.

 

 

스마트워치를 '걷기'로 해놓고 시작해서 '걷기'로 되어있지만, 중반은 뛰었다

 

최대심박수도 도달했네? :)
아무의미없는 대표이미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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