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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전화일본어

전화일본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3번 10분씩.  점심시간에 짬을냈다.

 

예전에도 전화일본어를 해본적이 있지만, 왠지모를 중압감과 부담감에 한달도 못채우고 그만뒀던 기억이 있다.

 

코로나때문에 일본도 못가고... 공부도 점점 안하고 있고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여 다시 시작했던 전화일본어

 

지금까지 약 6회의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훨씬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전화로 하는 대화는, 표정이나 손짓이나 실제 상황이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터라

굉장히 집중을 요하는 어려운 공부인 것 같다.... :(

 

그렇지만 지금 나는 전화일본어 수업에 만족스럽다. 선생님을 잘 만난 덕분인것같다.

 

지금 나랑 수업하는 선생님을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1. 친절하다 : 내가 틀린문법을 사용해도, 기분나쁘게 지적하거나 수정하지 않고, 대부분은 알아들으며 정정된 문장으로 대답해주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틀린부분을 알려주신다.  게다가 내가 부득이하게 수업을 연장해놓고 또 일이생겨서 그냥 결석처리 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또 연장해주시는 친절함까지..

 

2. 리액션이 좋다 :  우와~ 그런것까지 아시는군요~~  우와 대단해요~  등 일본 예능에서나 보는듯한 리액션으로 대화의 분위기를 업 시켜주신다

 

3. 수업방식이 마음에 든다 : 사실 나는 문법적인것은 이미 다 끝낸.  분명히 말하지만 마스터 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에 발매된 문법 교재를 기준으로 봤을때, 문법적인 부분은 공부를 다 마친 상태이다. 내가 전화일본어를 하고자 했던 이유는 일본어로 누군가와 대화가 하고싶어서였다.

그래서 전화일본어 테스트를 신청했었고, 테스트 결과는 참혹했다 하하하.  선생님마다 판단이 주관적인것 같긴 했지만. 레벨테스트를 진행했던 선생님과 3회정도 수업을 해봤을땐 수업방식이 맘에들지않아 환불처리를 했다. (단순 교재 읽기 위주의 수업)

 

지금도 물론 교재는 있지만, 선생님이 하는 말은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고, 나도 그에 따라 유창하진 않지만 대답정도는 할수 있기에,

교재를 보고 읽는 부분은 전체 수업의 약 20%정도이다.  수업방식은 교재를 읽으면서 거기 나오는 단어나 주제등에 대해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고

나는 그에 대답을 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오늘 수업시 교재에 나왔던 단어.

"비디오렌탈샵" 이나 "영화관" 등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나에게 비디오 빌려봤던 경험이 있냐고 물었고, 나는 어렸을때 많이 빌려봤다고.

그중에서 "요괴인간 뱀 베라 베로" 를 참 좋아했는데 어렸을땐 그게 일본만화인줄 몰랐다가 어른이 되어서 그게 일본만화인줄 알게되었다고 했다.

 

영화관에 대해서는 최근 코로나때문에 재미있는 영화도 없고 영화관도 잘 가지않는다고 했지만, 12월에 귀멸의 칼날이 국내개봉한다고 했더니

선생님은 귀멸의칼날이 뭐냐고 물으셨다. 그러면서 나중에 찾아보겠다고 하셨다. 굉장히 유명하다고 말해드렸다.

 

'노래를 부르다' 라는 구절에 대해서는

 

기정상은 일본노래를 자주 듣나요? 하시길래 또 일장연설을 늘어놨다.

한국노래보다 일본노래를 자주 듣는다. 아라시 노래 베스트앨범안에 있는건 다 외웠고,

일본노래 들을떄 외울때까지 100번도 넘게 반복해서 듣는다고 했더니. 완전 스고이스고이 하면서 놀래셨다.

사실 본인도 아라시의 노래는 알지만 가사까지는 못외운다면서 :)

 

그리고 작년에 발매된 아라시의 5x20 앨범이 엄청많이 팔렸다고 하시길래

아~~ 저도 그거있어요!! 했더니 막 또 놀라셨다 ㅎㅎㅎ

 

 

4. 한국어가 약간 서툴다. : 이 부분은 어떤사람에겐 단점일 수 있으나, 나에겐 너무나 큰 장점이다.  레벨테스트 했던 선생님과 수업땐 그 선생님이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나도 수업중에 한국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 선생님은 한국말이 서투니까 오히려 나도 한국말을 안쓰게 된다.

 

5. 보너스 시간 : 10분 수업이지만 늘 13~15분정도 수업을 진행하신다. 

 

 

오늘은 선생님이 기정상이 할수있는 일이 뭐가 있나요? (오늘 배운 문법이. ~고토가 데키루 였음 -~~하는게 가능하다) 

하시길래..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운덴스루 또까...  (운전이라던가...) 하고 말을 못잇고 있으니,  선생님이  일본어 회화도 잘하시잖아요~~ 라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잘하긴 개뿔.. 어제 수업엔 너무 일에 열중하고 있다가 전화를 받아서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도 잘못해서 우울했는데

오늘은 반대로 즐겁게 대화하고 선생님이 칭찬도 해주시니 행복했다 :)

 

언젠가는 .

 

유창하게 일본어로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하며,

또 언젠가는,.. 조속한 시일 내 일본에 갈 수 있길 기대하며...

 

 

 

2015 :: 도쿄, 야나카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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