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여행/TIP

마일리지로 여행가기 (上)

사용자 삽입 이미지


5만5000마일이면 몰디브에 다녀온다. 5만마일만 있으면 동남아 일주가 가능하다. 어라? 다시 찾아봐도 항공사 홈페이지의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 공제 기준표엔 ‘동남아 4만마일’ ‘유럽·미주 7만마일’로만 나오는데…. 비법은 항공 제휴사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 첫째, 취항지가 전세계로 넓어진다. 둘째, 실제 비행거리에 따라 공제하기 때문에 연결편만 잘 짜면 적은 마일리지로도 많은 곳을 다녀올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기준으로 4만마일이면 방콕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 왕복 항공권이 생긴다. 1만마일을 더 보태고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으로 눈을 돌리면 동남아를 일주할 수 있다. 인천 출발, 싱가포르항공으로 싱가포르를 찍고, 다시 싱가포르항공으로 방콕에 간 뒤 타이항공으로 홍콩에 도착, 아나항공으로 도쿄에 갔다가 아시아나항공으로 인천에 돌아온다. 총 비행거리 7407마일. 실제 비행거리 5001마일부터 8000마일까지는 5만마일을 공제하는 스타얼라이언스 기준에 따라 5만마일이면 가능하다.

몰디브는 싱가포르항공으로 다녀올 수 있다. 귀국길에 홍콩까지 들른다면 인천~싱가포르~말레~싱가포르~홍콩~인천 여정이 가능하다. 총 비행거리 9990마일. 스타얼라이언스 공제 기준에 따라 실제 비행거리 8001~1만마일 구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춰 5만5000마일에 다녀올 수 있다.

제휴사 항공편 이용은 경유지가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간 여러 곳을 둘러보려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을 이용할 때 항공권 유효기간은 1년이다. 여행 계획을 짤 때엔 스타얼라이언스 홈페이지(www.staralliance.co.kr)에서 마일리지 계산기를 다운받아 이용하면 편리하다. 국내 항공사 마일리지로 제휴사 항공편을 이용할 때 예약은 국내 항공사 예약센터를 통한다.

예약은 빠를수록 좋다. 마일리지용으로 일부 좌석이 미리 할당된 것이 아니라, 노선마다 시기마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년 탑승률을 기준으로 10%를 보너스 좌석으로 예상했더라도 갑자기 목적지에서 대형 컨벤션이 열려 예약이 쇄도하면 보너스 좌석을 줄인다. 예약은 출발 350일 전부터 가능하며 늦어도 3개월 전엔 마쳐야 한다.

여름 휴가철 등 성수기엔 보너스항공권을 이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50%를 추가로 공제해야 한다. 이럴 땐 성수기 제한이 없는 제휴사 항공편을 이용하면 유리하다. 성수기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는 할증까지 6만마일이지만, 성수기 개념이 없는 타이항공은 4만5000마일만 공제한다. 물론 좌석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마일리지 공제는 출발 2주전께의 발권 시점에 이뤄진다. 마일리지가 부족하더라도 일단 예약한 뒤 발권 때까지 채워 넣으면 된다. 모자라는 마일리지는 가족으로부터 증여받을 수 있다. 타이항공은 자사 2500마일을 50달러에 판다. 마일리지를 대출해주고 카드 사용 실적 포인트로 갚는 신용카드도 나와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제외한 항공사 대부분은 탑승시점에서 18개월~3년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 유효기간이 지나면 소멸된다. 마일리지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국내 항공사가 후한 편이다.

〈최명애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