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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TIP

마일리지로 여행가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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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정모씨(31·여)는 지난해 여름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해 홍콩에 다녀왔다. 적립해 둔 마일리지 중 4만마일을 공제받아 홍콩 왕복 항공권을 손에 넣었다. 그가 실제로 비행기를 타서 쌓은 마일리지는 거의 없다. 대부분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주는 신용카드로 쌓은 것. 쇼핑은 물론 음식값, 공과금, 통신요금까지 모두 신용카드로 내는 정씨는 한해 평균 2만마일을 적립한다. 2년 정도 모으면 동남아 항공권이 생기는 것이다.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은 더 이상 비행기를 많이 타는 소수의 몫이 아니다. 최근 몇년 새 사용금액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를 지급해주는 신용카드가 늘어나면서 소비 습관만 바꿔도 무료 항공권을 얻을 수 있게 됐다. 4인 가족이 1500원당 2마일을 쌓아주는 카드로 한해 3000만원을 쓴다면 4만마일이 적립된다. 국내선 왕복항공권 4장 또는 동남아 왕복항공권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다.

신용카드 중심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할 경우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보다 유리하다.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다. 5월 현재 가장 적립률이 좋은 카드는 LG트래블 동화면세점 플래티늄 카드다. 1500원당 아시아나 항공 2마일이 적립되며 한 해에 한번만 사용하면 연회비가 없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롯데골드카드가 1000원당 1마일, 시티스카이패스가 1500원당 1.8마일을 적립해준다. 연회비는 롯데 2만원, 시티 3만원이다.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호환되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한 항공사를 택해 집중적으로 쌓아야 한다.

마일리지 고수들 사이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주목받는다. 아시아나는 자체 편수와 취항지는 많지 않지만 아시아나에 소속된 항공 동맹체 스타 얼라이언스를 이용하면 적립과 사용의 폭이 넓다. 우리에게 익숙한 타이항공,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 항공 등 18개 항공사가 속해 있다. 이 항공사들을 이용할 때마다 적립할 수 있고, 이 항공사들의 취항지라면 어디나 마일리지로 갈 수 있다. 대한항공이 소속된 스카이팀에는 에어프랑스, 노스웨스트항공 등 10개 항공사가 있다.

마일리지 모으기는 말 그대로 ‘티끌모아 태산’이다. 전화요금, 통신요금, 가능하면 관리비까지 카드로 결제한다. ‘고수’들은 회식 때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고 현금을 받는 ‘카드깡’도 서슴지 않는다.

휴대전화 사용요금만큼 마일리지를 준다는 이유로 통신사를 옮기기도 한다. 그러나 1000원당 17마일은 월 7만원 이상 사용해야 적용되며, 다른 할인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항공사 홈페이지도 빼놓을 수 없다. 신규 노선에 취항할 때엔 마일리지를 2배로 주는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비행기를 탈 때 깜빡 잊고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않았다면? 탑승시점으로부터 1년 내 보딩패스와 항공권을 항공사에 제출하면 마일리지를 쌓아 준다. 단 마일리지 카드를 만든 이후의 탑승분만 인정된다. 외국계 항공사는 승객이 먼저 요청하지 않으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할 것. 항공사의 가족 마일리지 제도도 활용할 만하다. 가족으로 등록해 놓으면 마일리지를 통합 적립,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의 직계와 배우자의 직계가 모두 가족에 해당된다


〈최명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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