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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12 뉴욕

베니에로, 매그놀리아

다섯째날 마무리를 못짓고있다..

 

대체 글을 썻다 저장해논게 사라진게 몇번인지..

이번에는 저장하지않고 그냥 완료를 해야겠다 -_-;;;;

 

 

다섯째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일정은    TV프로 백년의 가게에 나왔던 뉴욕에있는 100년전통의 베니에로에 들르기.

그리고 엊그제 못갔던 그리니치 빌리지에 갔다가

34번가에서 시작하는 게이퍼레이드를 보는게 일단 목표..

 

 

이날 아침은 왠지 머리도 아프고 몸이 약간 부실해진듯하여 늦게 숙소에서 나왓다..

(뭐 그래도 8시...)

 

나오기전에 지도와 지하철노선도를 보고

최선의 경로를 찾아서 메모후 움직였는데.

베니에로가 있는곳은 지하철 L라인 1번가에 위치했다..

뉴욕의 대부분의 지하철은 상하라인을 기본으로 노선이 짜여져 있는데

L라인만이 가로로 직진하는 라인이다.... (맨해튼을 가로질러 강건너 브루클린까지...)

 

 

 

이곳은 브루클린.

 

왜 내가 브루클린까지 와버렸을까?

간단하지.

지하철에서 딴짓하다가 내릴곳을 지나쳤다.....

1번가는 맨해튼 제일 오른쪽 가장자리인데...

1번가를 지나치면 강건너 브루클린이다....;;;;;;;

 

사실 지나친거 1번가 지나서 다음정거장에 정차했을때 알았는데..

지나쳐서 헐레벌떡 내리는게 좀 창피해서

그냥 한정거장 더 가서 다음정거장에 내렸다.... (쓸데없는 자존심)

 

 

 

 

 

롬머스트릿 역.

이날 L라인에 무슨일이 벌어졌었는지는 난 아직도 모른다...

그치만 이날 L라인이..

나의 하루를 지치게 만들었었다....

 

 

 

 

 

이게 지하철 대기시간이다.....

10분 기다리래... 이게 무슨 지하철이야..

시외버스지...

 

그래서 내가 섣불리 되돌아가는 L 라인 지하철을 타고 다시 1번가로 갈 엄두가 안났었다..

 

 

 

 

다시 맨해튼으로 가는 지하철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대기시간이나 보려고..

 

밖에서는 알수가 없으므로 표끊고 들어갔는데..

 

27분!!!  헐....

말이 27분이지..

찜통 지하철역에서 27분을 무슨수로 기다린단거야....

 

어떤아저씨는 저거보더니

"지자스~트웨니세븐~!!!" 이렇게 외치고는 바로 나가버렸다 ㅋㅋㅋ

 

이게 흔치않은 현상임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알수있었다..

 

지자스~!! 라던가

오마이갓~!! 이라던가...

나가서 역 관리인에게 저게 맞는 대기시간이냐고 묻는사람 속출....

 

 

 

 

도저히 기다릴 엄두가 나질않아서

일단 밖으로나왔다....

 

다른지하철을 타고 빙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도저히 30분남짓은 못기다릴것 같았다...

 

이른아침식사를 하는 베이글집...

우리들은 출근시간에 쫒겨 저런 정식 식당(?)에서 무언가를 먹는일은 거의 없는것같았는데..

(오히려 빨리 먹을수 있는 길거리 김밥이나... 편의점 삼각김밥 정도를 택하지...)

이곳은 의외로 참 많았다...

 

뉴욕의 직장인들 출근시간은 대체 몇시일까?

내가 7시~8시 사이에 늘 길거리에서 걸어서 이동했었는데

그때에도 출근하는사람들 거의 못봤는데....

 

 

 

 

공원발견./.

 

여기 앉아서 구글맵과 뉴욕지하철맵을 이용하여 다시 맨해튼으로 돌아갈 방법을 모색하자..

 

 

 

 

앉아서 아무리 지도를 봐도...

방법이없다.. ㅠㅠ

 

그냥 망할 L라인을 타는수밖에...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잉? 지하철이 5분만에 온다...-_-

맘을 비웠더니 이런 횡재가..!

 

무슨지하철인지도 모르고 그냥 탔다...

이때만해도 정말 기분이 지친상태라 될데로 되라지~!!! 라는 생각이었다...

 

근데 다행히틀린건 아니어서 난 1번가에 무사히 내렸고 무사히 베니에로도 찾았다.

 

 

더위는 참 금방도 찾아온다.

 

6월말인데도 왜이리 덥던지....

9시정도가 되면 슬금슬금 더위는 찾아온다...

 

이미 좀 헤메고 지친상태라 베니에로를 찾아 걷는 내 발걸음은 그다지 가볍지는 않았다...

지도상에 있어야할 베니에로가 보이지않는다..

그냥 멍하니 서서 아픈머리를 애써 외면하며 길거리를 스캔

 

대각선방향에 베니에로가 보인다~!!!

 

너무너무 떨려...

내가 100년의 가게를 보면서...

"난 저기에 꼭 가볼꺼야~! 그리고 저 딸기케이크도 꼭 먹어볼꺼고~ 저..마스카포네치즈로 만든 치즈케이크도 먹어볼테야"

하고 설레였던 기분이 문득 떠오른다....

 

 

 

 

딸기케이크와 치즈케이크다~!

조각케이크가 없었다면

난 딸기케이크 큰거 한판이라도 살 각오가 되어있었는데

다행히 조각케이크를 판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더워서 아이스커피도 같이 주문.

앉아서 먹을곳이없어서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고 여행책자에 나와있었는데

바로옆에(빵집이랑 이어져있음) 베니에로카페라고 있다..

먹고갈꺼라고하니까 100년쯤되보이는 촌스러운 접시에 담아주신다~

 

 

 

 

70년대에썻을법한 접시.

 

맛없게 나온 딸기케이크.

 

 

 

 

 

치즈케이크~!

 

그런데, 역시 너무 기대했던 탓인지..

내가 머리가 너무 아팠던 탓인지...

지하철 L라인 때문인지...

 

그닥 감동적인 맛은 아니더라 ㅎ

 

딸기케이크는 별로 촉촉하지도 않았어... 남겼어...... ㅠㅠ

 

 

 

 

 

 

손님이 나혼자다.

 

자리없을까봐 일부로 일찍왔는데

나는 뉴욕시민의 기준에 있어서 너무 일찍일어나는 새 였나보다....;;;;

민망하기까지...

 

 

 

 

 

다먹고 난 총 금액은 12.47달러.

 

그럭저럭 뭐....

 

여기도 팁을 줘야하나 5초 고민하다가

머리가 아퍼서 그냥 팁까지 놓고 나왔다...

 

 

 

 

멍하니 케이크만 퍼먹자니 심심해서...

 

이런짓도 좀 하고..

 

 

 

 

 

나오면서 케이크도 좀 찍고.

 

커~다란 치즈케이크로 먹었으면 맛이 좀 달랐으려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색감이 정말 70년대.

 

 

 

 

 

 

베니에로에 와본것만으로도 만족했던 순간.

 

 

 

 

 

 

 

이제다시 공포의  L라인을 타고 그리니치 빌리지로 가야할시간...

 

들어가기 싫다

악마의 문 같다...

 

이번엔 얼만큼의 대기시간일까? ㅋ

하고 들어갔더니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대기시간을 본 사람들이 우르르 나간다...

나도 따라 나간다....

그냥 느낌에

이사람들을 따라나가면 뭔가 방법이 있을듯했다..

이것저것 따지기엔 난 머리가 너무 아팠다.

블랙커피를 다 마셨는데도 머리가 멍~한게..

아무래도 난 더위를 먹었나보다..

 

 

 

 

 

그들이 역 바로앞에있는 버스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린다.

나도 따라 기다렸다.

그냥 어차피 L라인은 맨해튼을 가로질러 가는 버스니까

뭐 잘못타면 내려서 걸으면되지. 라는 생각으로..

 

 

 

 

 

그들이 타기에 나도 그냥 탔다 -_-;;;

 

순간적인 매의 눈으로

버스에 맨해튼을 가로지르른 버스라고 써있길래 옳다쿠나! 하고 올라탔고

버스정류장을 지나면서

Av의 숫자가 점점 커짐에 따라 나의 굿초이스와 순간적인 판단력에 순간 흐뭇해졌다. ㅋ

(덕분에 버스 처음타봤다....~! 뉴욕에와서 버스는 한번도 못탈줄 알았는데..~)

 

그리니치로 가는길목에내렸고,  구글맵을 따라 그리니치 빌리지로 간다.

 

 

 

 

이때 내 기분이 딱 이랬다...

 

-_-+

 

너무 공감... 순간 가게로 들어갈뻔했다.

이런 개념 문구를 써놓은 가게는 어디냐.. 하고 보니까

 

 

 

 

 

띵크커피다~ ㅎㅎ

가볼까 하다가 안갔는데

갈껄... 이후로 띵크커피 못갔는데...~

 

다른날은 무조건 보이면 무조건 들어갔는데..

이날은 머리가 너무 아팠던 탓인지 그냥 아무생각이 없었다..;;

 

 

 

 

 

스펀지밥이 예뻐서 가게 문열었었다면 들어가서 사왔을텐데...

 

문닫았어..

 

 

 

 

 

 

그리니치빌리지에 쥬시쿠튀르 매장이 있길래 5번가에서 봤던 그 치마가 또 보여서 아무생각없이 무작정 들어갔다...

아침 이른시간이라 손님이 나혼자다.. 매장언니가 너무 친절하다

치마를 보려니 나보고 사이즈 몇 입냐고 묻는다...

55.66 이렇게 나가나? 하고 치마를 살짝보니

우리나라랑 틀려..

2.4... 이런숫자가 써있다.

대충 눈대짐으로 4 달라고 해서 탈의실에서 입었는데

자크가 안잠겨!!!!! -_-;;;

 

보아하니 4는 우리나라 싸이즈로 55정도되는 거였다..

걸려있는게 2.와 4뿐이어서 두개만있는줄알았는데

2.4.6.8 이렇게 네개나 되는 다양한 싸이즈가 있네 ( --)

다른언니가 오더니

이건 니 싸이즈가 아니야~~~ 하고 오버한다 -_-;; 그래 언니 나도알아.. 그렇게 오버할필요는 없잖아...

 

언니의 급 친절함과 나의 두통으로 결국 이 치마를 사버렸다....

쩝...

보라는 너무 튀는것같아서 남색으로 샀는데

디자인이 너무 화려해서 ..

입고나가면 사람들이 다 쳐다봐...

내 치마만 쳐다봐....

비싼거라 마르고 닳도록 입어야하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 --)

 

 

 

 

그리니치빌리지에 왔으니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를 먹어야해

첨 도착했을때는 가게의 문이 대부분 닫혀있어서 매그놀리아가 어디인지 몰랐는데

쥬시꾸뛰르에서 쑈를 하고 나와보니 몇몇사람들이 이앞에서 사진찍고 난리.

 

 

 

 

 

나도 캘리처럼 레드벨벳을 먹어볼꺼야.

 

 

 

 

 

쿠키모양과 크랙이 감동.

 

 

 

 

 

 

 

 

 

 

가게내부

컵케이크 동화나라같이 꾸며놨다..

나도 이런가게 하나 가지고싶어....

 

 

 

 

 

쇼윈도.

 

 

 

 

 

 

케이크

 

 

 

 

 

독립기념일을 겨냥하여 만든 색소듬뿍들어갔을것같은 컵케이크들.

 

컵케이크 위에 아이싱하는 언니를 보고있자니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마구 아무렇게나 짜는줄 알았는데 나름 모양을 아주 열심히 내더라..

어찌나 집중을 하던지...그언니 입에서 침이라도 떨어질것같았다..

 

나도 옆에서 배우고싶었다..

 

 

 

 

 

 

오더하는곳에서 이거저거 주문하고 계산하는곳에서 계산하면됨

여긴 진정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가게가 생각보다 매우 협소하다...

사진 막찍고 그래도 아무말도 안한다...

 

 

 

 

ZAGAT .

 

 

그리니치 빌리지는 왠만하면 오후시간에 가는걸 추천한다..

이때시간이 11시정도 됐었는데 가게 오픈안한곳이 대부분이고 그리니치빌리지 라고 불리울만큼 아주 큰 규모의 지역도 아니었다..

아픈머리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왔는데

너무 지쳐서 빨리 집에 가고싶었다.. ㅠㅠ

 

어찌어찌 숙소에 도착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시간이기도 했고

매그놀리아의 레드벨벳도 너무 궁금했고

숙소에 오자마자 쇼핑백 뜯기.

 

 

 

 

 

뉴욕씨티

메그놀리아 베이커리

쇼핑백만 봐도 감동.

 

 

 

 

 

레드벨벳치즈케이크(응???) 와 바닐라푸딩 작은싸이즈  11.25달러.

 

 

 

 

 

이때까지만해도 몰랐다.

이게 레드벨벳 치즈케이크인줄 -_-;;;;

 

나 이날 아침에 먹다남은 베이글(크림치즈발려진) 먹고 나왔고

베니에로에서 치즈케이크 먹었는데

이건 또 레드벨벳 치즈케이크다...

레드벨벳만 보고 이걸 시켜버렸어.... 잘못시킴.

아 정말... ( -- )

 

 

 

 

 

 

실망하지마 기정.

 

그래도 나에겐 바나나푸딩이 있잖아~

 

 

 

 

 

완전 성실한 내용물.

 

으깬바나나와 푸딩크림과 카스테라를 막 섞어서 넣어놨음

바나나 향이 솔솔 풍기는게 달지만 마구땡김~

막 퍼먹고 냉장고에 넣어놓고 다음날 아침에 또 막 퍼먹고...

다 먹었음...

그치만 치즈케이크는 결국 쓰래기통으로.. ㅠㅠ

 

머리가 너무 아퍼서 샤워한번하고 잠깐 누워있어야겠다~ 하고 누웠음...

 

 

 

 

 

 

 

응?

 

근데 일어나니 밤이야 -_-;;;;

 

와 대박......

 

나의 하루는 이렇게 날라갔음....

 

허무하기도하고 배도 고프고...

이노무 배는 맨날고파...

치즈케이크나 베이글은 도저히 못먹겠고...

할라푸드도 이젠 싫고.. 뭘먹지...

그러다가 ..

그동안  참아왔던  한인타운으로 갔다..

 

 

 

 

 

 

한국인 유학생인 같아 보였는데 영어로 "시식해드릴까요?" 했던 레드망고에서 요거트 아스크림이랑

 

한국인언니가 "오댕국물도 드릴까요?" 했던 김밥매장에서 김밥 사서 정말 맛나게 먹었다~

 

그런데도 머리가 계속아파서...

 

또 잤다...

 

 

이날 난 확실히 더위를 먹은게 분명했을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