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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건강한돼지

산, 2021년 10월 설악산 대청봉

드디어, 설악산에 다녀왔다.

 

가다가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일단 시도는 해보자!

라는것이 나의 심정이었다.

 

결론: 무슨 근거로 스스로를 과대평가 했었는지 모르겠다.

 

2021년 10월9일 기준 설악산 등산 팁

- 한계령 휴게소 주변 주차불가 : 경찰차가 나와서 단속하고 있음. 
  휴게소가 문 열기전 주변 갓길에 차 댈수 있다고 들었는데, 불가능함. 
  그냥 오색약수터 부근 큰~ 주차장에 차 대는게 속편함

- 오색약수터 대형주차장 요금 : 선불 만원

- 오색약수터 -> 한계령휴게소 입구까지 택시비 : 정액2만원, 한계령 휴게소에 택시 상시 대기중

- 오색약수터 입구부터 주차장까지 약 1키로정도 거리임 : 오색으로 하산해서 주차장까지 걸어가려면 죽을맛. 

- 복장 : 이거때문에 굉장히 고민이 많았는데... 
          더위많이타는사람은 반팔에 바람막이정도,  추위 많이 타는사람은 얇은 긴팔에 조금 두꺼운 외투하나 
          (이날 비가와서 조금 더 추웠던거 같은데, 비 안오는 10월 날씨라면 얇은 긴팔에 바람막이 정도여도 괜찮을듯)

 

 

우리의 등산코스 계령 휴게소 입산 ~ 오색약수터 하산

 

 

우리는 그나마 쉬워보이는 대청봉 코스로 갑니다. 

와.. 지금보니 장수대코스 장난없네... 

한계령입산 코스는 입산 하자마자 치고 올라가는 경사코스가 있고, 그 이후는 그냥 완만한 능선이긴한데..

거리가.. 8키로가 넘는다.

어떤 아저씨가 산에서의 거리 체감은 평지에서 거리 곱하기 3을 해야한다던데.. 8x3=24.......

고도를 쌓아감과 동시에 기쁜마음이 있었는데,

삼거리 지나니까 왜때문인지.. 자꾸 내려가는 기분이 드는 구간이 많았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진흙바닥, 미끄러운 돌길.... 

그래도 올라갈땐 양반이었다는거.. 

 

 

 

 

다 거짓말..

이정표 거짓말

조금만 가면 된다는거 거짓말

다 왓다는거 거짓말...

 

특히나 이정표상의 저 거리... 저거 진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진짜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다. 

중청대피소..... 

테이블에서 라면 먹는사람 완전 부럽..

나는 가방무거워서 모든걸 다 버리고 딸랑 김밥 한줄 + 500미리 생수하나 들고왔는데,

그나마 김밥이 가방에서 전부 터져서... 

10시간동안 먹은거라곤 김밥3개, 자유시간1개, 사탕...  ...  ㅠㅠ 

체력소모는 최근10년간 역대급이었는데,  에너지 공급또한 역대급 최저... 

 

나중에 등산 고수되면 배낭에 버너도 넣고 냄비도 넣고 라면도 넣고...

그러고 대청봉 등반하는 날이 오겠지? 

 

 

 

 

 

 

 

 

중청휴게소에서 진짜 조금만 가면 대청봉이 나온다. 

 

하아... 곰탕이어서...  경치고 뭐고 한개도 안보임... 

죽을맛으로 돌바닥이랑 진흙이랑 나무만 봤는데..

진짜 이거 인증샷 찍으려고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이날은 그나마 날이 구려서 대기줄이 짧았던거 같은데,

피크때는 한시간도 기다린다더라... 

 

아무튼, 감격의 인증샷 찍고 

'우린 해냈어!!' 라는 감격의 순간따윈... 없다.

내려가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

올라가는것보다 내려가는게 힘들다고 했던게 왜인지 알게됐다. 

 

1. 8.5키로(체감상 25키로) 의 빗속 산길을 올랐더니 이미 체력소진

2. 가파른경사 

3. 비가와서 미끄러운 와중에 자잘한 돌길을 내려가는건 여간 힘든게 아니다

4. 체력이 다 했는데, 남은 5키로를 미친듯한 집중력을 발휘해야함

5. 경사가 심해서 무릎부담이 장난아님

----> 다음날 모두들 종아리랑 허벅지 근육통 장난아니었음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은 안보이고...

배는 고프고..

어깨 무릎 눈 다 아프고..

정신상태는 몽롱해서 졸리기까지... 

 

 

 

 

감격의 탈출.........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꾸역꾸역 내려왔다.. 

(7시30분입산~~~~ 내려오니 오후 5시30분...총 10시간!!!!!!! )

 

이게 내 다리인지 남에 다리인지 모를정도로.. 

같이 갔던사람들 모두 혀를 내둘렀다..

"앞으로 6시간 이상 걸리는 산 금지" 라고 ㅋㅋㅋㅋ

 

아.. 비만 안왔어도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텐데.... ㅠㅠ

설악산 경치가 그렇게 좋다던데.. 그거라도 봤으면 위로가 됐을텐데..

 

 

아무튼,

등린이 설악산 등반기 . 끝.

 

 

한줄요약 : 비오는날 대청봉은 절대 가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