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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건강한돼지

폴, 열두번째 수업_그녀들은 모두 고수

어제의 그녀들은 모두 고수였다.

분명 '기초'반 수업이었는데도 말이다..

심지어 어제가 두번째 수업이라는 20살정도 되어보이는 귀여운 학생(?)도 있었다.

 

어디가서 체력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내 기준은.

분명 내 또래 혹은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과 비교했을때 였나보다.

나의 협소한 인간관계에 새삼 놀랐다.

하긴.. 이 나이쯤 되면 나이 어린 사람들은 조금은 부담스럽다.

거리낌 없이 물어보던 질문들도 속으로 한두번 정도 더 생각하게 되고,

결국 그 질문은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과는 대화가 조금 어렵다. 

 

뭐, 아무튼.....

 

어제는 늘 보던 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이었다. 

아.. 몸풀기부터 장난이 아니다....

 

요가 수업에서의 내 다리찢기 가동범위가 그래도 상위 3등 이내까지는 되는편인데 

폴댄스 수업만 하면,  맨 꼴찌 혹은 꼴지에서 두번째.... 

여기 오는사람들은 대부분 신체적 조건이 매우 뛰어나다.

몸의 날씬함이나, 근력이나, 유연성, 표현력... 

이 사람들은 폴댄스 안할때는 나와 똑같은 평범한 생활을 할텐데

여기에 오면 고수로 둔갑한다.  근사하다... 나도 고수가 되고싶은데...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히어로' 랄까...  폴댄스 고수는 나에게 '원더우먼' 같은 이미지. 

 

어제는 12번째 수업이었다.

나는 정말 누구에게도 자신있게 말 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폴댄스는 '열심히' 만으로는 성과가 굉장히 미비한 운동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데, 참 못한다.....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머리가 나쁘다' 라는것,  .. 나는 동작에 대한 암기력이 떨어지는것 같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줄땐 분명 '아...' 하다가도 

바로 이어서 내가 그 동작을 하려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약간

'멍.......... " 하는 기분.....

시범을 보여준 선생님이 한바퀴 돌면서 수강생들의 동작을 봐주시는데,

내 차례가 되면, 해당 동작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순서자체가 생각이 안난다

 

어제의 그녀들 중, 두번째 수업이라던 그녀는

동작을 한번만 보고 완벽히 따라했다.

심지어 폴싯 동작도 한방에 완벽히 해냈다.. 

뭐지.. 뭐하는 사람이지??  너무 깜짝놀라서 좌절했다. 

 

나는 폴댄스만 하면 좌절한다.... 

 

아무튼,

나빼고 모든 폴댄스 배우는사람들은 고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