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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건강한돼지

폴, 일곱번째 수업 _ 소주가 생각나는 리버스그립

 

일곱번째 수업

리버스그립....어쩌고...를 배워보았다.

 

폴을 등뒤에 놓고 손을 위아래로 잡은다음, 당기고 미는 힘을 이용해

몸을 띄우는 기본 동작.

 

기본맞아? ....

 

위로 잡은 오른손의 당기는힘과

아래로 잡은 왼손의 미는힘

코어의 힘 

허리의 힘이 전체적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오른손이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온다...

 

온몸에 힘을 팍 주고 오른다리를 들어서 회전을 주면

빙글빙글 돌게되는데, 이를 시작으로 콤보가 시작되는 개념

 

그러나, ....

 

오른손이 당황스럽게도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온다. 

어?? 이거 왜이러지? .....

애꿎은 그립제만 다시 발라보고,,,

봉을 수건으로 열심히 닦아본다. 

원인은 다른곳에 있음을 알면서도....

 

 

그리고 재 도전!!!! 

 

그러나,,  봉에 매달려 회전하면서 온 몸을 떼고 1초도 버틸수가 없다.

이 상태에서 대체 뭘 더 할수있는거지?

아.... 그만둘까...   더이상 못하겠다고 말해야겠다.

이건 좀 심각하잖아...

근데, 그동안 산 옷들은 어쩌지...?

당근마켓에 팔아야하나. ..

남은 회원권은 누구한테 양도를 하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오늘 수업에 초보자 3명, 내 눈엔 초초초초초 고수인 5명이 각각 한 그룹을 이루어서 진도를 나갔다.

우리 세명은, 진도를 '나갔다' 라기보단

동작 하나를 '해내기' 위한 고군분투였다.

 

우리 쪼랩그룹은

리버스그립 회전에서 다음동작 이어가는건 바로 관두고,

정지동작에서 바로 시작해보는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ㅎㅎ

우리선생님 정말 답답하시겠다.. 미아내요...ㅠㅠ

 

 

오른쪽 손을 높이 잡고

왼손을 힘주어 쥐어본다. 

그리고 회전을 주기위해 오른다리를 치켜든다..

다리를 들었을뿐인데 이것만으로도 너무 힘들다.

 

옆그룹의 다섯명은 사람이 아닌것같다.

흡사 봉 위를 날아다지는 요정같다.

 

그래도 오늘 우리 초보자 세명은 나란히 못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좀 ..동질감이 느껴져서 위안이 되었네.

 

오늘은 정말 그만둔다고 말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아주 미미하게 동작이 되긴 된다.

물론 선생님처럼 우아한 백조처럼은 꿈도 못꾸고

꾸역꾸역 그야말로 젖먹던 힘을 다 짜내어 한바퀴 빙글.... 

다리를 접고 배를 앞으로 최대한 내밀어서 버틴후 다시 발을 앞으로 가져와 한발한발 착지.

... 를 해야하는데 ㅎ 도저히 뒤로 갔던 발을 앞까지 가져올 힘이 없다... 

 

나의 오늘 50분 폴댄스는 여기서 비참하게 끝났다.

 

아.. 소주가 마시고싶다. 

내일은 또 왼쪽등에 멍이 들겠지....

 

 

 

 

 

오늘의 흑역사 박제.

 

언젠가는 이거 보면서 "아~ 나 예전엔 이렇게 허접했구나" 라고 생각할 날이 오길....

 

 

 

 

엄마하고 속초 다녀왔다. 바다는 항상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