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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21.06.02

너무 사랑하기에 서운하고,

 

서운하다 보니 밉고,

 

미워해서 미안하고,

 

미안하지만 미워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을

 

어찌할 바 모르고 보낸다...

 

사랑하지 않으면 이렇게 미워할 일도 없을 테고

 

나는 아프지도 않을 텐데

 

내 마음은 쓸데없이 물렁하고 담벼락도 하찮아서

 

늘 아무나 마음에 들이고 듬뿍 사랑에 빠져 괴로운 결말을 보고야 만다.

 


- 강이슬, 안느끼한 산문집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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